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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절초풍

몸생폼사 윌리엄 헨리 해리슨 미대통령 개그 소재가 된 사연

미국의 제9대 대통령 윌리엄 헨리 해리슨.
미영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던 명장이었으며, 이후 정치로 입문해 대통령이 되었다.

하지만 취임 직후 폐렴에 걸려 대통령에 취임한 지 단 1달 만에 사망했다.

이는 역대 미국 대통령을 통틀어 가장 짧은 재임 기간이며,

그가 사망한 1841년 이래 2022년까지 월리엄 해리슨보다 재임기간이 짧은 대통령은 나오지 않았다.

 

 

 

 

 

해리슨은 경제공황으로 인해 지지율이 추락한 밴 뷰런을 상대로 승리하여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당선된 해리슨이 취임식에 참석하여 연설을 하려는 날 강한 비가 쏟아졌다.

노령의 해리슨의 건강을 걱정했던 참모들은 해리슨에게 취임식 연기를 요청하였으나 해리슨은

"난 총탄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살아 돌아온 사람이오. 비 따위에 내가 무릎 꿇으면 안 되오."

라는 말을 남기고는 코트를 벗고 취임식을 강행했다.

사실 취임식을 강행했더라도 짧게만 진행했다면 큰 문제는 아니었을수도 있었겠지만, 

문제는 그가 사전에 준비한 연설문이 8,500단어에 달했는 것이다. 

이는 역대 美 대통령 취임 연설문 중 압도적인 1위로, 2위인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의 것은 5,500단어 정도였으며, 대부분의 경우 취임 연설문은 1,000 ~ 2,000단어 내외의 길이였다.

 

68세라는 노령에 엄청나게 긴 취임 연설을

3월 초순의 추운 날씨 속에서 1시간 넘게 비를 맞으며 강행한 해리슨은

얼마 지나지 않아 폐렴을 얻고 1개월을 투병하다가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