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에 관해 알려진 속설 13가지에 대한 팩트 체크
1. 나이가 들수록 임신이 힘들어진다.
여성의 나이는 난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여성은 24세경에 임신 능력이 가장 높고, 30세부터 난소의 기능이 떨어져서 35세 이후에는 임신 능력이 급격하게 감소된다. 반면 남성은 35세 이후 정액 소견이 나빠지기 시작하나 50세까지는 수태 능력이 크게 감소하지 않는다.
2. 마른 체형의 여성은 임신이 어렵고, 엉덩이가 튼실해야 임신이 잘 된다.
적정체중에서 엉덩이가 크던 작던 몸매는 임신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비만이나 저체중, 모두 호르몬의 불균형을 일으켜 배란과 생리주기가 불규칙해지므로 난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3. 음모가 없거나 적으면 아기를 가지기 어렵다.
음모는 성기를 보호하고 성적 흥분을 일으키는 역할을 한다. 여성의 경우 음모가 많으면 성욕이 강하고, 음모가 적으면 성적 매력도 적으며 임신도 잘 안 된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음모의 풍성함은 유전적인 영향이지 성호르몬과는 관계가 없으며, 음모가 적다고 임신이 어려운 것도 아니다. 최근 서양에서는 겨드랑이 털처럼 위생이나 미용 상의 이유로 음모를 제모하는 경향이라고 한다.
4. 고환이 크면 임신을 잘 시킨다.
고환의 크기가 클수록 테스토스테론을 분비하는 라이디히세포(Leydig cell)나 정자를 만드는 세정관의 숫자가 더 많아져서, 남성호르몬과 정자의 생성이 비례해서 증가한다. 큰 고환을 가진 남성이 수태 능력도 좋다.
5. 부부금슬이 너무 좋으면 아기가 안 생긴다고 한다.
임신을 계획했으면 여성의 배란기에 맞추어서 일주일에 2~3번 정도 부부관계를 하는 것이 임신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무계획적으로 평소 부부관계를 너무 자주 하게 되면 남성 정자의 수가 줄어들고 정액의 질이 떨어져서, 정작 배란기에는 임신 가능성이 낮아지는 것도 사실이다.
6. 한밤중보다는 새벽에 부부관계를 하는 것이 임신이 더 잘된다.
부부관계를 하루 중 어느 시간에 하느냐는 임신 성공률에 전혀 관계가 없다. 이론적으로는 성호르몬이 가장 활발하게 분비되는 이른 아침에 하는 성관계가 더 잘 되고 쾌감도 크다.
7. 물구나무서기는 임신에 도움이 된다
아이를 갖기 위해 노력하는 부부들이 가장 많이 신경을 쓰는 것이 부부관계 시 체위이다. 어떤 체위에서 임신이 잘된다거나 깊이 삽입을 해야 한다는 등의 속설이 많다. 그래서 다리를 높이 들어 올리거나 심지어는 물구나무서기 등처럼 애를 많이 써서 성관계를 한다. 정자는 질과 자궁 안에서 여성의 자세와는 무관하게 1분에 1~4mm의 속도로 나팔관까지 이동한다. 그런데 정액은 처음에는 끈적끈적한 상태로 질 내에 분출되고 30분 정도 지나면 액화되고 정자가 움직일 수 있다. 그래서 사정 후 30분 정도는 베개를 받쳐서 골반을 높여서 액화되는 동안 정액이 질 밖으로 흘러나오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무리해서 물구나무서기까지 할 필요는 없다.
8. 헐렁한 트렁크 팬티를 입어야 건강한 정자를 만든다.
고환에서 정자가 활발히 생성되려면 음낭의 온도는 체온보다 2~4도 정도 낮아야 한다. 젊은 남성들이 주로 입는 삼각팬티는 음낭을 꽉 눌러주고 통풍이 되지 않아 음낭의 온도를 상승시키고 혈액순환에도 좋지 않다. 삼각팬티를 너무 좋아하면 정자의 생산에 장애가 초래될 수 있다.
9.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정자에 손상을 준다.
전자파가 정자에 손상을 주고 운동성도 떨어뜨린다는 연구가 있지만, 대부분 실험실 연구에 의한 결과이다. 인체에서는 피부, 근육, 지방조직 등을 통과해야 하므로 고환에 있는 정자가 전자파의 영향을 받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10. 육식을 하면 아들, 채식을 하면 딸이다.
육식 혹은 채식과 같이 식생활의 형태에 따라 체질이 바뀌고 질의 산도가 달라져 태아의 성별이 결정될 수 있다는 근거는 없다. 일부 연구에 의하면 아들을 가진 임산부들이 딸을 가진 임산부에 비해 에너지 섭취량이 평균 10% 많다고 한다.
11. 잠자기 전에 초콜릿을 먹으면 부부관계에 좋고 임신도 잘된다.
초콜릿은 남녀 모두에게 정력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밤이면 침대에 초콜릿을 준비해주는 호텔도 있다. 사실은 초콜릿에 들어 있는 페닐에틸아민(phenylethylamine)이라는 성분이 감정을 상승시키고 성감을 높여주는 것이지, 실제 정력이나 임신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12. 남성의 임신 능력을 높이려면 고기와 지방질 섭취를 줄여야 한다.
콜레스테롤이라 하면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하는데, 남성호르몬은 스테로이드호르몬으로 콜레스테롤이 원재료이다. 콜레스테롤이 너무 적으면 성호르몬에 불균형이 생기고, 단백질이 적으면 정자 생산에 지장을 받는다. 건강한 임신을 위해서는 적절히 육류와 지방을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13. 술과 담배는 난임의 주범이다.
가장 정확하고 맞는 얘기이다. 담배의 유해물질이 고환이나 난소에 직접적으로 나쁜 영향을 끼치고, 흡연으로 인한 혈류장애가 성호르몬과 정자의 생성을 감소시킨다. 과음이나 빈번한 음주도 성호르몬 생성과 정자나 난자의 분비에 장애를 주게 된다. 당연히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1년 전부터는 금연과 금주를 하는 것이 좋다.
출처 : 헬스조선 m.health.chosun.com/svc/news_view.html?contid=2017120800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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