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명에게 생명을 나눠 주고 하늘의 별이 된 여인 지난해(2020년) 9월 3일 태풍 ‘하이선’ 탓에 많은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불었다. 북구 제2만덕터널을 빠져나오던 김채연 씨의 차가 빗길에 미끄러졌고, 하필 가드레일이 설치되지 않은 좁은 공간으로 빠져 차량은 4.4m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 그리고 운전자 김채연 씨는 뇌사판정을 받았다. 당시 그녀의 나이 22살이었다. 병원에서 소생 가능성이 낮다는 설명을 하면서 가족들에게 조심스레 장기기증에 대해 언급했다. 가족들은 장기기증이라는 단어가 죽음을 인정하는 것 같아 무섭게 들렸고, 또 함께 고민했다. 그러다 채연이라면 어떤 결정을 내릴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채연씨는 성격이 밝았고, 대학 졸업 뒤 백화점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구김 없고 긍정적인 성격 덕에 일을 좋아했고 동료들과도 살갑게 지냈다. 채연씨의..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