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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절초풍

폭염에 에어컨 없이 달리는 사람 잡는 백두대간 관광열차


폭염에 에어컨 없이 달리는 게 컨셉인 백두대간 관광열차..폭염 극한도전 관광열차 


경북 봉화에서 강원도 태백까지 오고 가는 백두대간 관광열차

복고풍으로 코레일이 운영하는 관광 열차이다. 복고풍이라는 말은 그저 실내 디자인이 그렇다는 말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성능을 옛날 식으로 했다. 그래서 이 열차의 객실 내부엔 현대식의 냉난방 장치 대신 선풍기와 난로가 있다. 


이걸 모르고 탄 승객들은 설마 이럴 줄 몰랐다는 반응이다. 이 찜통 더위에 선풍기의 더운 바람에, 관람을 위해 객차 대부분을 유리로 했으니 열은 계속 올라간다. 어떤 날은 무려 객실 온도가 45도를 넘기기도 했으며, 그 때문에 병원에 실려간 환자도 생겼다고 한다. 


이 열차를 매일 타야 하는 승무원들은 더 고역이다. 냉방장치를 마련해달라고 계속 요구하였지만 (열차)콘셉트라며, 들은 체도 안한다. 계속 요구하니 겨우 아이스조끼를 지급해줬지만 찜통 객차에 고생하는 손님들을 보면서 어떻게 입고 다닐 수 있겠는가? 


이 폭염에 관광열차를 왜 이렇게 운행하냐고 기자가 코레일에 물어봤더니 "봉화와 태백을 잇는 관광열차에 에어컨이 없다는 건 홈페이지에도 나와 있고, 이걸 모르고 왔다가 안 타겠다고 하는 손님한텐 환불도 해준다"는 식의 답변만 한다. 기자가 이거 방송에 나간다고 하니 운행 중인 관광열차에 에어컨 달린 열차 한 칸을 더 붙여서 불편을 줄이겠다고 하다가, 낮 기온이 35도가 넘으면 아예 운행을 중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해왔다고 한다. 


아마 백두대간의 컨셉은 폭염을 이기고 관광하는 극한도전인가보다. 도대체 이런 정신 나간 컨셉을 고집하고 있는 고집불통의 정책 결정자는 누구인지 알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