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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사연

[감동사연] 딸 생각이 나서 그랬습니다

 

 

 

오전 8시쯤 딸이 산책로에서 산책을 하고 돌아오는 중에
술취한 40대 남자가 욕을 하며 다가왔답니다
무서운 마음에 모르는척 뛰어가는데 그 남자가 딸 머리채를 잡고 질질 끄집고 가더랍니다
무서워서 울며 불며 살려달라 소리 지르는데 산책로엔
사람이 없고 이른시간이라 그런지 아무도 안나왔다네요
딸이 한참을 실랑이를
하다 손등을 손톱으로 세게 꼬집고 주택가쪽으로 도망을 치는데
앞에 어떤 아저씨가 있었대요
그래서 그 아저씨를 붙잡으며 살려달라고 했고
그 아저씨가 놀란 딸을 진정 시키며 차 뒤에 숨어있으라하고는
빠르게 경찰을 부르고 도망가는 그남자를 쫓기까지
해주셨더라구요
그 과정에서 손등을 조금 다치셨어요
결국 경찰에 그 술취한 남자가 붙잡히고 도와준 아저씨는
딸과 함께 경찰서에 가주고 목격자로 진술도 해주셨어요
제가 너무 감사해서 은혜를 어찌 갚아야할지 모르겠다 했더니
이미 은혜는 받았다며 괜찮다 하시더라구요
딸이 동네 빵집에서 알바를 하는데 그 아저씨는 빵집 근처에서
양말을 트럭에 싣고 장사를 하신답니다
종종 아저씨가 빵만 사서 밖에서 급하게 먹는 모습을 본 딸이
마음이 아파서 우유를 자기돈으로 사서 따뜻하게 데워서
아저씨한테 천천히 드시라며 한번 건넨적이 있다네요
아저씨는 그날 굉장히 감동을 받았다 합니다
물론 구해줄땐 정신이 없어서 빵집 알바생인줄 몰랐지만
경찰서에 오고 나서 얼굴을 보니 그 학생이라
반갑기도 하고 도움이 될 수 있어 기쁘다 하시네요
이렇게도 고마우신분이 또 있을까요
제가 뭐라도 해드리고 싶고 딸도 고마운 마음에 선물을 드리고 싶어하는데 안받겠다 하시네요
아저씨한테도 저희딸보다 두살 어린 딸이 있다합니다
딸 생각도 나고 해서 도와준거고 이미 우유 한잔을 받았으니
퉁치자 하시는데 맘이 너무 불편하네요
만약 그때 아저씨가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딸이 크게 다칠수도 있었을 상황이에요
돈으로 보답을 한다면 얼마 정도가 적당할까요
딸을 구해줬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넘어가려니 죄송스럽네요
우유 드렸을때 아저씨가 맘이 곱다며 양말 한켤레를 주셨다네요
우유를 그냥 받으신것도 아닙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