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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환자 응급실에서 처음 묻는 질문과 5대 위험증상

국립중앙의료원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전국 151개의 지역응급의료센터 이상의 응급의료센터에 1년간 방문한 뇌졸중 환자는 10만2529명이다. 하루에 280명 정도의 환자가 뇌졸중으로 응급실을 방문한 것이다. 응급실을 찾지 않고 바로 외래로 간 환자 수까지 합치면 뇌졸중 환자 수는 더욱 늘 것이다. 적절한 시기에 병원을 찾지 못해 후유증이 남는 환자들 또한 증가 추세이다.





뇌졸중은 뇌혈관의 파열로 인한 출혈성 뇌졸중과 뇌혈관의 폐쇄로 인한 허혈성 뇌졸중으로 나뉜다. 늦은 밤에라도 반드시 응급실을 찾아야 하는 뇌졸중의 증상을 잘 알아둬야 한다. 우선 갑작스러운 한쪽 팔다리 또는 얼굴의 감각이상이나 마비증상, 갑작스러운 의식장애, 언어장애가 대표적이다. 또한 갑자기 기억장애가 생기거나 시야장애 또는 복시증상, 어지러움과 동반된 보행장애, 그리고 갑작스러운 두통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반드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응급실에 뇌졸중 의심 환자가 도착하면 가장 먼저 물어보는 것이 “언제부터 증상이 시작되었는가”이다. 증상의 시작 시간에 따라 치료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환자가 많은 허혈성 뇌졸중의 경우 증상 발현으로부터 4.5시간 이내에는 증상의 중증도에 따라 혈전 용해제를 쓰고, 6시간 이내에는 내경동맥이나 중대뇌동맥 폐색이 있는 환자들에게 혈관 내 치료를 통해 후유증을 낮춘다.

응급실에서 머리 CT 를 MRI 보다 먼저 찍는 이유는 출혈성일 때도, 허혈성일 때도 같은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CT 로 우선 뇌출혈 여부를 감별하는 것이 필요하다. 실제 환자들 중에는 MRI 를 먼저 찍기를 원하다 뇌출혈이 늦게 진단되어 오히려 신경학적 예후에 나쁜 영향을 미쳤던 경우도 있다. 미국 뇌졸중학회에서도 뇌졸중 환자 도착 시 25분 이내에 CT 를 촬영하고, 45분 이내에 CT 판독을 마치도록 권고하고 있다. 기본적인 피검사와 심전도 같은 검사도 환자에게 뇌졸중이 오게 된 원인들을 감별하는 데 도움이 된다.

뇌졸중은 ‘시간이 중요한 질환’ 중 하나다. 미국에서는 뇌졸중의 기본적인 신체검사인 얼굴( Face ), 팔( Arm ), 발음장애( Speech )에 증상 발현 시간( Time )을 포함해 FAST (빠른)라고 표현한다. 증상이 나타날 때 신속한 대응이 중요함을 강조하는 것이다. 



■ 뇌졸중의 5대 위험증상 (대한뇌졸중학회) 

1. 편측마비: 뇌졸중의 가장 대표적 위험증상이다. 몸의 한쪽만 움직여지지 않거나, 감각이 없고 반대편보다 확실히 힘이 떨어진다. 안면마비도 동반될 수 있다.

2. 언어장애: 발음이 어눌하며 말을 잘하지 못하거나, 말을 많이 하는데 이상한 말을 하기도 한다.

3. 시각장애: 한쪽 눈이 잘 보이지 않거나, 시야의 한쪽 편에 사물이 어른거리고, 물체가 겹쳐 보이는 복시가 생긴다.

4. 어지럼증: 어지러워 걷기가 어렵거나 비틀거린다. 쉽게 넘어지는 보행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5. 심한 두통: 일생 동안 단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심한 두통을 느낀다. 구토나 깨워도 일어나지 않는 의식장애가 같이 오기도 한다.



김효준 | 서울성모병원 응급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