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노화엔 4가지 경로가 있다
1. 최근 <네이처 메디신> 1월13일자에 노화에 관련된 아주 중요한 연구가 발표되었다.
이 연구는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진이 주요 생체 지표들을 토대로 인간 노화는 적어도 네가지 유형의 경로로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2.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진은 34~68세의 건강한 성인 43명을 대상으로 2년간 5차례 이상 분자 수준에서의 노화 표지를 살펴보았다. 연구진은 실험 기간 동안 참가자들의 혈액, 대변, 염증물질 등 생체에서 채취한 시료를 주기적으로 수집해 분석했다. 그리고 이 속에 있는 미생물과 단백질, 대사물질, 지질(지방) 같은 분자들의 양과 활동 상태가 어떻게 변화해가는지 살폈다. 이를 통해 생물학적 나이 추정에 이용할 수 있는 600가지의 표지를 확인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이번 연구를 지도한 마이클 스나이더 교수는 "이미 콜레스테롤 같은 좋은 표지들이 있기는 하지만, 사람들한테 평균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것 이상의 것을 알고 싶었다"고 이번 연구의 취지를 설명했다.
3. 연구진은 이것들을 분석한 결과, 네 가지 노화 경로를 가려낼 수 있었다. 그 네 가지는 체내 물질의 증가 및 감소와 관련한 대사형, 면역 반응과 관련한 면역형, 간 기능과 관련한 간형, 그리고 신장 기능과 관련한 신장형이다. 다시 정리하면 '①대사형 ②면역형 ③간형 ④신장형' 으로 구분하였다.
4. 연구진은 대사형 노화 경향을 보이는 사람들은 당뇨와 같은 병증이 진행될 위험이 더 높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혈당의 측정 지표인 당화혈색소(hemoglobin A1c) 수치가 높아졌다.
5. 연구진은 또 인슐린(혈당 조절 호르몬)이 잘 분비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간에 노화가 다르게 진행되는 것도 발견했다. 두 그룹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전체적으로 10가지 분자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이 분자들 중 상당수가 면역 시스템 기능에 관여하는 것들이었다.
6. 그러나 연구진은 사람들이 한 가지가 아닌 두 가지 이상의 노화 경로를 밟을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따라서 여러 건강 위험에 복합적으로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7. 또한 연구진이 관찰한 2년 동안, 모든 실험 참가자들의 노화 표지가 변화를 보인 건 아니었다. 생활습관을 바꾼 사람, 특히 식습관을 바꾼 사람들의 경우엔 노화 표지가 한때 감소하기도 했다.
8. 이번 연구를 주도한 지도교수인 스나이더도 직접 실험에 참가해, 자신의 생체 시료를 수집했다. 스나이더는 보도자료를 통해 "분석 결과 아주 평균적인 속도로 늙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약간 실망했다"고 토로했다.
9.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각 개인에게 찾아올 가능성이 높은 건강 위험을 미리 찾아내 대처할 수 있도록 하고 가능한 한 노화를 늦추는 방법을 찾아내는 데 유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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