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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라면가격 12년 동결 착한 기업 이미지가 못마땅한 언론들

오뚜기가 올해(2020년)에도 라면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고 선언하였다. 진라면 가격을 12년째 동결하며 '갓뚜기'라는 호칭을 얻은 오뚜기. 오뚜기는 라면 가격 인상설이 나올 때마다 소비자 물가 안정에 기여하기 위해 인상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왔다. 오뚜기가 '착한 기업'의 대표 주자로 거론되며 네티즌들 사이에서 '갓뚜기'라는 호칭까지 얻은 것 역시 10년 동안 라면 가격을 올리지 않은 게 큰 영향을 미쳤다. 이에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가 주최한 기업인 간담회에 중견기업 오너로서는 유일하게 함영준 오뚜기 회장을 초청하기도 했다.




그런데 오뚜기의 이런 모습이 다른 경쟁기업과 또 여러 언론들에게는 시깃감이 되었던 것 같다. 그래서 팩트체크라며 오뚜기 라면의 가격에 대해 태클을 걸기 시작하면서 오뚜기가 라면값은 올리지 않았지만 다른 주력 제품의 값은 올렸다, 실제 라면값을 인상하지 않은 것은 기업홍보 차원일 뿐이며, 가격을 올리지 않아서 오뚜기도 지금 곤란하게 되었다는 식의 헤드라인과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다. 아래는 그런 차원에서 나온 기사들의 내용들이다. 


그런데, 오뚜기는 지난 2017년 말부터 주요 제품들의 가격을 순차적으로 인상했다. 2017년 11월에는 참치캔 5종과 오뚜기밥 3종의 가격을 각각 5.3%, 9%씩 인상했고 지난해 6월에는 후추와 식초, 누룽지, 당면 등의 가격을 최대 47% 올렸다.

이는 진라면이 지난 2008년 이후 한 번도 가격 인상에 나서지 않았던 것과 대조된다. 하지만 라면을 제외한 다른 제품들은 꾸준히 가격을 올리면서 오뚜기의 라면 가격 동결은 '판매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라면 부문에서는 가격을 동결해 경쟁력을 높이고 다른 제품의 가격을 올려 이를 만회하려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오뚜기는 지난 2017년 2조126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중 면제품류 매출은 6805억원으로 전체의 32% 수준이다. 나머지는 양념소스와 식용유 등 유지류, 건조식품류 등이 차지하고 있다. 부문별 시장점유율 역시 라면이 25% 수준인 데 비해 카레는 80.1%, 레토르트는 92.7%, 참기름은 39.9%를 차지하는 등 대부분 업계 내 압도적인 1위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아마 오뚜기가 착한 기업 이미지로 승승장구하는 것이 이런 기사를 쏟아내는 기자들과 언론사에게는 참 아니꼬왔던 모양이다. 그리고 오뚜기와 경쟁 관계에 있는 기업 역시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런데 말이다. 그렇게 아니꼽고 배아프면 니들도 하면 되잖니? 농심과 삼양 팔도 등 다른 식품 업체들도 오뚜기처럼 그렇게 가격 올리지 않고, 우리도 물가안정과 국민들의 생활을 책임지는 그런 착한 기업이 되겠습니다 선언하면 국민들도 니들을 오뚜기처럼 이쁘게 봐서 '갓'이라는 관용사를 붙여주지 않겠냐 말이다. 




남 잘하는 거 배아파서 내가 못하는 거 너도 하지 마라는 식의 고약한 심보로는 절대 국민들이 인정하는 착한 기업이 될 수 없다. 그걸 알아야지.. 


by레몬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