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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판

다시 기억하는 이명박 MB의 측근 비리

 

이명박 대통령이 결국 사과했다. ‘만사형통’으로 불리던 형 이상득 전 의원를 비롯해 최측근 인사들의 비리사건이 잇따라 터지자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던 셈이다. 대국민 사과는 24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짧은 담화에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는 세 번의 ‘사과’를 이어 갔다. 이 대통령은 “모두가 제 불찰”이라면서도 특유의 화법으로 자신과 측근들을 구분했다.

그는 우선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월급을 기부하며 나름대로 노력했다.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고 자부해 온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각할수록 억장이 무너지고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다”고 속상한 마음을 표현했다. 광우병 사태로 첫 사과가 이뤄졌던 2008년 5월 당시 이 대통령이 "소통이 부족했다"면서도 "축산농가 지원대책에 열중하는 정부로서는 광우병 괴담이 확산되는 데 대해 솔직히 당혹스럽다"고 전제를 달았던 것과 흡사하다.

그는 죽은 뒤에서야 그만둔다는 뜻의 ‘사이후이(死而後已)’라는 고사성어로 사과를 마무리했다. 이 대통령은 “개탄과 자책만 하고 있기에는 오늘 나라 안팎의 상황이 너무나 긴박하고 현안 과제들이 너무나 엄중하고 막중하다”며 “심기일전해서 한 치의 흔들림 없이 국정을 다잡아 일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우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도 우리 정치의 고질적 병폐에 있어 예외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심히 안타깝게 생각하며 참담한 마음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반복되는 대통령 측근비리를 예방하기 위해 제도적·법적 시스템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너무 늦고 알맹이가 없는 말로만 하는 사과에 그쳤다”며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 등 측근의 구속과 직접 연관된 대선자금에 대한 자기고백이 없었고, 사실상 청와대가 주도한 민간인 불법사찰에 대한 사과가 없어 매우 실망”이라고 비판했다. 이정미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국민들이 말로만 그치는 대통령의 사과와 심기일전의 각오를 얼마나 믿어줄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www.labor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