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세고비아(24)라는 청년이 가족들과 함께 만든 이 제품들은 개당 10∼15달러에 팔리고 있다. 이는 화폐로서의 기능을 잃어 쓸모가 없어진 볼리비아화의 실제 가치보다 수십배에 달하는 것이다.
세고비아는 지난해 12월 부인 및 사촌 1명과 함께 베네수엘라를 탈출, 콜롬비아로 왔다. 그는 베네수엘라에서 한 달에 2.5달러의 수입으로 아무 희망도 없는 생활을 하다 이를 견디지 못해 콜롬비아로 탈출했다.
그는 어느날 살 수 있는 물건도 없는데 부피만 큰 볼리바르화가 화려하고 다양한 색을 자랑해 종이접기 공예의 훌륭한 재료가 될 수 있다고 생각, 사촌과 함께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로 가 볼리바르화를 수집해 왔다.
그가 종이접기 공예 재료로 사용하는 볼리바르화는 50볼리바르 및 100볼리바르 지폐 두 가지이다. 핸드백이나 지갑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800∼1000장의 지폐가 필요한데 100볼리바르 지폐만 쓰더라도 실제 가치는 50센트에도 못미친다.
세고비아가 노점에서 가족들과 함께 볼리바르 지폐를 접는 모습은 콜롬비아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세고비아는 장사가 잘 되는 날엔 하루 20개까지 종이접기 작품을 팔기도 했다.
그는 최근 자신의 이야기가 콜롬비아 TV에 소개되면서 보고타에서 부티크(값비싼 여성복이나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는 양품점)를 운영하는 한 여성으로부터 대량 주문을 받기도 했다.
【라파르다(콜롬비아)=AP/뉴시스】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의 접경 도시 라파르다의 한 노점에서 22일 리처드 세고비아라는 베네수엘라 청년이 볼리바르화를 접어 만든 핸드백을 들어보이고 있다. 두 달 전 베네수엘라를 탈출해 콜롬비아로 온 그는 1000%가 넘는 하이퍼인플레이션으로 가치가 없어진 볼리비아화 지폐를 재료로 지갑이나 벨트, 핸드백 등을 만들어 팔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18.2.26
그는 얼마 전부터 카라카스에 남은 가족들에게 틈틈이 한 번에 15달러 정도를 송금하고 있다. 세고비아는 "베네수엘라에 남은 가족들이 15달러는 결코 큰 돈이 아니지만 끼니를 때우기에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장사는 잘 되고 있지만 세고비아가 호화롭게 살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와 현재 임신 5개월인 그의 아내는 무료로 제공된 한 여인숙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는 매일 쿠쿠타의 한 버스정류장 옆 보도에 좌판을 펴고 볼리바르화를 접으며 종이접기 공예를 하고 있다. 그의 좌판 옆에는 벽돌더미처럼 볼리바르화가 쌓여 있다. 그러나 누구도 쓸모 없는 볼리바르화에 관심을 갖지 않기 때문에 돈(?)을 훔쳐갈 사람이 없어 마음 편하게 작업할 수 있으며 재료가 떨어질 일도 없다고 세고비아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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