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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사연

편의점 알바생을 아침부터 울려버렸습니다

월요일 출근길이면 늘 커피를 사러 들리는 편의점이 있습니다.
원래는 점장님이 하시던데, 오늘은 다른 분이 계시더라거요
평소처럼 커피를 주문하는데, 새로운 분이 포스를 못 찍고 당황해 하셨습니다.


문재인_편의점편의점 알바 중인 문재인 대통령 (이사진은 이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어, 이게 아닌데, 잠시만요. 이거였던가...”


막 엄청 식은땀 흘리시길래...저는 괜찮다고 천천히 하시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그러시더군요.


“죄송합니다. 제가 이 일이 처음이라...”


아저씨가 어쩌나 당황하시고 죄송해 하시길래 제가 다 죄송할 지경이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커피가 결제되고 커피를 내리는 동안 여전히 안절부절 못하시는 아저씨께 말을 붙여 보았습니다.


“근데, 새로오신 점장님이신가봐요? 전에 계시던분은 그만 두신건사요?”


그랬더니 또 당황해하시면서 아니라고 얼버무리시더군요.
그때 알았습니다. 아저씨가 점장님이 아니라 알바라는 것을...
커피가 다 내려지고 뚜껑이 없길래, 뚜껑이 다 떨어졌다고 물으니
아저씨께서 또 당황하시더니, 서둘러 커피 뚜껑을 찾아 오셨습니다.
그리고 토마토처럼 붉어진 얼굴로 


“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 제가 일이 처음이라 실수가 잦네요...”


라고 자책하시더군요.
그냥 안녕히 계세요 하고 나올 수도 있었지만,
예전에 제가 편의점 알바할때도 생각나고 해서 한마디 해드렸습니다.


“괜찮아요, 처음엔 다 서툰거잖아요. 너무 자책하지마세요 ㅎㅎ"


그랬더니 갑자기 눈이 붉게 충혈되시더니, 눈물이 막 차오르시더라고요.

이번엔 제가 정말 당황스럽군요.
아저씨는 금방이라도 눈물이 넘쳐흘릴거 같은 눈으로 이번에는
“감사합니다” 라고 하시며 눈물을 훔치시더군요.

그렇게 저는 안녕히 계세요라는 인사를 남기고 편의점을 나왔습니다.


아저씨께서 무슨 사연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겉으로ㅠ보기에는 50대? 40대 후반? 쯤 되신거 같던데...
조금 더 힘내시고, 용기내라고 전해드리거 싶네요.
열심히 사는 것은 창피한 것이 아니라고!!!
Imf 때 퇴직하시고, 이일 저일 어떻게든 돈 벌어 보시겠다고 

아침부터 나가셔서 밤 늦게 돌아오시던 아버지가 떠올라서 저도 눈가가 뜨거워지네요.

대한민국 아버님들 모두 파이팅입니다! 아자아자!


(이 글은 이토랜드에 미췐님이 올린 글을 가져왔습니다. 

http://www.etoland.co.kr/bbs/board.php?bo_table=etoboard01&wr_id=2221640&sca=%C8%B8%BF%F8%B0%D4%BD%C3%C6%C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