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경리 작가
나는 젊은 사람에게 더러 충고를 한다.
“일본인에게는 예(禮)를 차리지 말라. 아첨하는 약자로 오해받기 쉽고 그러면 밟아버리려 든다.
일본인에게는 곰배상(상다리가 휘어지게 잘차린 상을 뜻하는 순 우리말)을 차리지 말라.
그들에게는 곰배상이 없고, 마음의 여유도 없고, 상대의 성의를 받아들이기보다 자신의 힘을 상차림에서 저울질한다.”
몇 해 전의 일이다. 일본의 어느 잡지사 편집장이 내 집을 찾아온 일이 있었다.
그때 나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한 것을 기억한다.
“일본을 이웃으로 둔 것은 우리 민족의 불운이었다. 일본이 이웃에 폐를 끼치는 한 우리는 민족주의자일 수밖에 없다.
피해를 주지 않을 때 비로소 우리는 민족을 떠나 인간으로서 인류로서 손을 잡을 것이며 민족주의도 필요 없게 된다.”
- 고 박경리 작가, 일본산고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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