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한 선수가 한 경기에서 두 번이나 홈런이 되지 않을 수도 있는 타구를 수비의 도움으로 홈런을 기록했다? 정말 황당하고 보기 드문 경우가 두 번이나 일어났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4일(2017.9.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원정경기에서 11-1 대승을 거뒀다.
주인공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3번 2루수 호세 라미레즈였다. 1회 라미레즈는 좌완선발 채드 벨의 타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만들어냈다. 이 홈런이 일단 황당했다. 디트로이트의 좌익수 마이키 매툭이 점핑 캐치로 타구를 잡으려다 오히려 그의 글러브를 맞고 홈런으로 넘어간 것.
만약 매툭의 글러브에 맞고 튀지 않았다면 2루타가 될 수도 있었던 타구였는데 도리어 매툭이 홈런을 도와준 꼴이 됐다.
라미레즈는 6회에도 또 2점홈런을 만들어냈다. 이 홈런도 황당했다. 이번에는 우중월 담장을 넘기는 홈런이었는데 이 역시 디트로이트 우익수 알렉스 프레스레이의 도움이 있었다. 라미레즈의 타구는 담장 윗부분을 맞고 다시 경기장쪽으로 들어왔는데 이때 프레스레이가 뛰었을 때 그의 손에 맞고 담장을 넘어가버렸다.
MLB.com은 이 홈런에 대해 “마치 농구의 레이업이나 배구같았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물론 두 홈런 모두 이런 도움이 없었어도 홈런이 될 수도 있는 애매한 타구였지만 상대 외야수들이 돌아가며 도움을 준 덕분에 확실하게 홈런으로 인정받았다.
이 홈런 덕분에 클리블랜드가 11-1로 대승을 거두기도 했으니 라미레즈는 매툭과 프레스레이에게 밥이라도 한번 사는 것이 옳지 않을까.
by 빵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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