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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노한 101세 임우철 독립지사 '나경원을 응징하고 규탄한다'

국가보훈처는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있는 임우철 지사의 자택에 "독립유공자의 집"이라 쓰인 명패를 부착하는 행사를 열었다. 임우철 지사는 1920년생으로, 토목 분야에서 일하다 일본으로 건너가 유학 중 동급생들과 함께 이른바 '내선일체'의 허구성을 비판하고, 일본 왕궁 방향으로 절을 하는 '궁성요배'의 부당함을 주장하는등 민족의식을 함양하다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광복과 함께 석방되었다. 2001년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으며,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생존 독립지사들의 모임인 한국독립유공자협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임우철 지사는 행사가 끝나고 가진 인터뷰를 통해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을 비롯한 독립운동 기념사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임 지사는 먼저 "문재인 대통령은 이전 정부에서 별다른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독립유공자와 유족을 보살펴 주시고, 독립정신을 국가정체성의 근간으로 국정을 펴는 것에 매우 감사하다"고 밝혔다. 


임우철 지사는 정부에 바라는 점으로 ▲3·1운동 및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물 건립, ▲군사정권에서 잘못된 독립유공자 서훈심사 재심의, ▲해외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책 마련, ▲독립유공자 보상 형평성 제고, ▲법률에 규정한 보훈단체 목록 순서 조정 등을 제시했다. 100주년 기념물에 관해서는 행사 진행중에도 피 처장에게 직접 이야기한만큼, 인터뷰에서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임 지사는 "프랑스는 대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에펠탑을 세웠고 미국은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자유의 여신상을 세웠다"며 우리 나라에도 기념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리고 지금 101세가 되신 독립지사를 분노케 한 인물이 있다. 바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인 나경원. 

지난 14일(2019.3) 자한당 최고위원회의와 15일 의원총회에서 나경원은 "반민특위 활동이 국론 분열을 가져왔다"이라고 말했다. 토착왜구나 할 수 있는 망언에 대해 101세 되신 임우철 독립유공자를 비롯해 독립운동가의 배우자, 후손 600여 명이 연명해 지난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나경원 의 발언을 "친일비호 망언"으로 규정하고 "토착왜구 나경원을 응징 해야 한다"며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였다. 


이 자리에서 임우철 지사가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 658인이 이름을 올린 성명서를 떨리는 목소리로 대표 낭독했다. 




“3·1 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하여 이 시점에, 자주 독립국가의 완성을 위한 열망에 소금과 재를 뿌리고 반민특위의 숭고한 활동을 역사왜곡하고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더불어 국민들에게 무한한 실망감을 안겨준 나경원은 의원직을 사퇴하고 역사와 국민 앞에 사과할 것을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이름으로 요구한다.


과거 나경원은 일왕의 생일잔치에 참석하는 행동 등으로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넘어서 토착 일본왜구와 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 역사는 되풀이된다. 100년 전 이맘 때도 유사한 일이 있었다.


대표적 친일파 이완용은 3월 1일 전 국민적 독립항쟁을 무산시키고자 3월 항쟁을 향하여 ‘몰지각한 행동’이고 ‘항일운동은 국론분열’이라는 망언을 한 것처럼 오늘날에 와서는 나경원이라는 몰지각한 정치인이 3월 독립항쟁과 임시정부 100주년에 이완용이 환생한 듯한 막말과 행동으로 독립운동가 후손들에게 모욕감을 주고, 그것을 당연한 듯한 행동하는 나경원을 우리는 이 자리에서 순국선열과 독립애국지사님들의 숭고한 이름으로 강력히 응징하고 규탄하고자 한다.


친일청산의 가치를 부정하고 반민특위의 친일청산 노력을 나경원의 의원직 사퇴와 함께 자유한국당의 입장을 밝혀줄 것을 황교안 대표에게 요구한다”




앞서 한국근현대사학회, 한국역사연구외, 한국여성사학회 등 29개 역사단체도 지난 19일 공동성명을 통해 “이승만 정권의 방해로 반민특위가 좌초되고 반민족행위자 처벌이 무산된 것을 국민 대다수는 한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친일 부역자들이 오래도록 권력자로 군림하며 우리 사회를 민주적 공동체로 다시 세우려는 노력을 욕보였기 때문”이라면서 “그런데 반민특위가 국민을 분열시켰다고 주장하는 자가 속한 나라는 과연 어디란 말인가. 반민특위를 부인하는 것은 곧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나 원내대표를 비판했다.

또한 파비앙 살비올리 UN 진실·정의·배상 재발 방지 특별보고관도 지난 19일 제주에서 열린 한 국제심포지언에서 나경원의 발언에 대해 "정치인들이 표현의 자유가 있으니 발언을 막을 수는 없지만 국가가 즉각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면서 "(반민특위로) 국민이 분열됐다고 하는데 어떤 식의 분열이냐고 따져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