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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법률과 상식

대세남을 의미하는 '김첨지' '츤데레' '직진남' 도대체 무슨 뜻인가?

요즘 대세남은 '직진남'이라는 말이 유행이다. 나날이 새롭게 변화되어가는 호칭, 익숙해질만 하면 또 다른 명칭들이 나와 사람을 혼란스럽게 한다. 직진남은 무엇인가? 



한동안 ‘김첨지’ ‘츤데레’라 인기였다. 김첨지는 현진건의 단편소설 '운수좋은 날' 에 나오는 주인공이다. 아내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지만 그걸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그저 속깊은 남자를 두고 김첨지라며 이런 김첨지 같은 남자가 한 때 대세였다. 그리고 이런 김첨지 같은 남자를 두고 '츤데레'라고도 한다. 츤데레는 겉으론 무뚝뚝하나 속정이 깊은 사람이라는 뜻이다. 


츤데레는 일본어에서 유래된 말이다.  ‘새침하고 퉁명스러운 모습’을 나타내는 일본어 의태어인 츤츤(일본어: つんつん 쓴쓴[*])과 ‘부끄러워하는 것’을 나타내는 일본어 의태어 데레데레(일본어: でれでれ)의 합성어이다. 즉, '츤데레'의 뜻은 처음에는 퉁명스럽고 새침한 모습을 보이지만, 애정을 갖기 시작하면 부끄러워하는 성격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츤데레 속성의 캐릭터는 좋아하게 된 상대를 제3자 앞에서는 퉁명스럽게 대하지만, 그 상대 앞에서는 겉으로 드러나는 그러한 태도와는 달리 안으로는 호감을 갖는 상태이기 때문에 모순적인 언동을 보이게 되는데, 이는 실존하지 않는 ‘츤데레’다운 이성을 현실 세계에서도 만나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잘 작용하는 ‘가상 연애’ 요소로 정착하였다. 두 볼에 홍조를 띄우며 “따, 딱히 널 위해 한 일은 아니야!”라고 말하는 캐릭터는 츤데레의 전형이다.


촌데레는 원래 여성 캐릭터, 특히 미소녀 캐릭터에게만 적용되는 말이었지만 지금은 남성 캐릭터에 대해서도 쓰이고 있다. 또 그 의미가 점차 넓어져서, 단순히 상대에 대한 호감을 지니면서 말이 솔직하지 않은 캐릭터에 대해서도 사용되는 말이 되었다. 




그런데 이제는 이런 츤데레의 시대를 넘어 직선적으로 애정을 표현하는 ‘직진남’의 시대다. 

‘직진남’의 사랑법은 단순하다. 연애 전 거쳐야 하는 ‘밀당’이나 ‘썸’을 타는 과정도 없다. 사랑하는 여자를 바라볼 때는 눈에서 꿀이 떨어지는 듯하다. 최근 시청자들의 인기를 끄는 드라마 남자 주인공들의 공통점이다.


“저 ‘심쿵’(심장이 쿵 떨어질 정도로 매력적인 것) 직진남. 어디서 살 수 있나요?”


SBS 주말드라마 ‘끝에서 두 번째 사랑’에 달린 댓글이다. 여기서 직진남은 연상의 강민주(김희애)에게 저돌적으로 마음을 드러내는 박준우(곽시양)를 일컫는다. 준우는 “밀당하는 거 싫다. 사귀자”며 “누가 좋을 땐 그냥 다 막 좋은 것”이라며 감정을 감추지 않는다. 경주마처럼 앞만 보는 직진남의 또 다른 매력은 다른 여자에겐 매우 차가운 것. 준우는 자기에게 다가오는 여성에겐 “좋아하는 사람 생겼으니 연락하지 마라”며 단칼에 거절한다.




이런 직진남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도 나온다. 

까멜리아 사장 동백(공효진 분)은 순경 황용식(강하늘 분)이 대놓고 설렘을 드러내자 '돌직구'를 날렸다. 황용식은 동백에게 "손 때문에 잠을 한숨 못 잤다. 동백씨가 왜 내 손을 잡았을까 무슨 의미일까 손에 대해 생각해 봤다"고 했다. 특히 황용식은 "서점에서 동백씨 처음 본 순간 3초만에 깨달았다. 그냥 첫눈에 반해 버렸다"면서 "작전이니 뭐니 유부녀만 아니면 올인하자고 작정해 버렸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돈까스 데이트를 신청했다.


이에 동백은 "돈까스는 왜요? 고백하시려고 하냐"라고 대답했다. 황용식이 "동백씨 은근히 직구도 잘 때린다"며 수줍게 웃자, 결국 동백은 "용식씨. 저 미리 찰게요"라면서 자리를 떠 웃음을 안겼다.


어떻게 보면 이런 사랑이 참 좋아보인다. 밀당하며 서로의 마음을 조작하려기보다 그냥 솔직하게 자신의 심정을 솔직하게 고백하며 사랑하는 거.. 요즘은 이런 단순한 사랑이 더 먹히는 시대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대세는 '직진남'